급신장 업종일수록 경계를 - 부업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요즘 웬만한 사람치고 부업생각 한번쯤 안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부업거리를 찾아보면 보통일이 아니다.무엇을 해야할지 찾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더 큰 문제는 과연 돈벌이가 될 것이냐는 점.소규모 음식점의 경우 1년에 3만여개가 생겼다가 이중 70%정도가 1~2년안에 문을 닫는다는 분석도 있다.부업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반증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실패를 맛보지 않으려면 우선 사전 정보수집을 철저히 하라고 권한다.

체인정보 박원휴사장은“먼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고르고 그 업종에 대한 시장조사를 철저히 한 후 일에 착수하라”고 당부한다.

이중 가장 중요한 점은 투자할 수 있는 돈의 규모에 걸맞은 사업을 골라내는 것이다.물론 동원가능한 자금이 많을수록 선택할 수 있는 업종의 폭이 넓어진다. 〈표 참조〉

우선'밑천'이 3천만원 미만인 경우 가능한 부업은 대략 소형점포를 갖고 영업할 수 있는 것들이다.이들 업종은 실내장식등이 크게 필요치 않은 사업들이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김밥전문점을 차리려면 최소한 5천만원 정도는 필요하다.5~10평짜리 점포를 얻는데 2천만원 내외 들고,실내장식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3천만원 정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종선택시 피해야할 업종들도 있다.신규업종으로 급신장하고 있거나 법적인 하자가 발생할 소지가 있는 업종은 삼가야 한다.지난해 한창 유행했던 탕수육집,수년전 유행했던 고기뷔페등은 수명이 길지 못했다.

또 현행법으론 문제없더라도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업종(성인용품점.전화방.비디오방)도 성장성이 떨어지는 업종이다.

일단 업종을 선택한 뒤에는 점포를 선택해야 하는데,이때는 해당지역을 실제로 가보는 노력을 게을리 해선 안된다.

가령 재래시장 지역에 편의점을 세운다든가,아이들이 없는 지역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패스트 푸드 음식점을 내는 것은 실패확률이 매우 높다.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체인점에 눈을 돌리는 것도 바람직하다.단 시중에 체인사업을 한다는 간판을 걸고 있는 곳중 상당수가 부실업체인 점을 감안해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실제로 개인들이 독립적으로 점포를 내는 경우 개업한지 1년이내에 망하는 확률이 40%에 달하지만 체인점포는 그 비율이 10%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별도 시간을 내 이런 일들을 일일이 챙길 수 없는 직장인이나 주부라면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송상훈 기자〉

<사진설명>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 시작하는 부업.성공보다 실패할 확률이 훨씬 높은 만큼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사진은 한 피자뷔페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