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시름 덜어주는 효자 車種들 - 주문밀려 라인 증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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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자동차업계가 내수부진으로 조업단축을 실시하는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부 차종의 경우 오히려 주문이 밀리는등 인기를 끌고 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티뷰론.엑센트 3도어,기아의 엔터프라이즈.프라이드,대우의 레간자.누비라등 승용차와 쌍용의 코란도,현대정공 갤로퍼등 지프형 승용차들은 국내외 주문이 밀려 해당 회사들이 조업시간을 늘리거나 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츠카형 승용차 티뷰론의 수출주문량을 채우기 위해 지난 7일부터 울산공장의 아반떼 라인을 티뷰론 라인으로 전환했다.

현대는 현재 하루 3백20대인 티뷰론 생산능력을 8월까지 4백20대로 늘리기로 했으며 엑센트 3도어도 생산능력(하루 4백50대)을 10% 늘렸다.

현대자동차가 레저용차량(RV)으로 최근 출시한 스타렉스의 경우도 주문량이 밀려 풀가동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최고급 대형승용차 엔터프라이즈도 주문량이 밀려 증산결정을 내렸다.이 차는 주문량이 하루 생산능력 80대의 두배에 달하는 1백50대에 이르자 김영귀(金永貴)사장이 증산을 지시했다.이에따라 엔터프라이즈는 하루 생산량을 1백대 이상으로 늘려 주문에 맞추도록 했다.

아시아자동차에 위탁생산중인 프라이드 역시 최근 출시한 프라이드 영의 인기에 힘입어 3월 판매량이 4천58대로 전월의 두배로 증가함에 따라 생산라인을 풀가동중이다.

지프형 승용차인 스포티지도 지난달 1만4천대의 추가 수출주문이 들어와 기아는 잔업과 특근으로 아산만공장의 스포티지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대우자동차는 최근 출시한 레간자와 누비라 주문량이 실제 생산량보다 각각 1만대,7천대가량 많아 주문량 맞추기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현대정공은 경유차 인기에 힘입어 월 생산능력이 3천~4천대 가량인 갤로퍼의 경우 지난달 판매계약대수가 6천1백대에 이르는등 인기를 끌자 생산을 늘려나가고 있다.현대정공은 생산부족에 따른 출고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최근 생산체제를 1교대에서 2교대로 바꾸었다.

이밖에 쌍용자동차도 월 생산능력이 8백대인 코란도에 대한 주문 적체가 2천대를 넘어섰다.

쌍용은 잔업은 물론 격주 휴무일에도 생산라인을 돌리고 있으며 다음달 1일부터는 1교대 생산방식에서 2교대 생산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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