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뻣뻣한 이석채 前수석 답면에 특위 자정넘겨 파상공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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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주말인 19일의 청문회는 한보특혜 대출과정에서의 외압을 추궁한 의원들과 부인으로 일관한 이석채(李錫采)전청와대 경제수석이 팽팽히 맞섰고 차수를 변경,자정을 넘겨 20일 새벽까지 계속됐다.

청문회 시작이래 차수변경은 이날이 처음.특히 李전수석의'뻣뻣한'자세에 자극된 의원들의 파상질문으로 분위기가 격앙됐다.

…청문회에 앞서 여야 3당 간사는 회의를 열어 한보 정보근(鄭譜根)회장 소유 2개의 무선전화기에 대해 통화자.통화내용에 대한 자료를 요구하기로 합의,신세기통신.SK텔레콤등에 자료를 요청.이는 鄭회장과 김현철(金賢哲)씨의 친분관계를

조사하기 위한 것으로 이 역시 이례적인 조치.

다만 박헌기(朴憲基)신한국당 간사는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진상규명을 위해 찬성은 하지만 개인의 통신비밀 자유를 침해하는 일”이라며 추후 국정조사에서의 선례가 되지 않도록 할 것을 강조.

…일부 언론에 보도된'청와대 경제수석.은행장들에 대한 사법처리 불가'방침이 적힌 검찰 메모와 관련,이규정(李圭正.민주당)의원은“검찰총장과 정태수리스트에 포함된 인사를 먼저 신문해야 한다”고 불만을 표시.

이양희(李良熙.자민련)의원도“문제의 메모는 외압수사의 증거”라며“문종수(文鐘洙)청와대 민정수석을 증인으로 소환하고 진상조사단을 검찰에 파견하자”고 요구.사회를 맡은 국민회의 이상수(李相洙)의원은“사실여부 확인차원에서 간사회의를 소

집,메모지 작성경위및 文수석에 대한 증인채택 문제등에 대해 협의하겠다”고 다짐.

…이상수 의원은 李전수석의 답변태도에“언어의 유희를 하고 있다”고 호되게 질책.이에 李수석은“국민과 대통령에게 피해와 누를 끼쳐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고 피력.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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