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일하며 여행한다 - 호주.캐나다.이스라엘등 시한부 취업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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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지난해 12월 호주 시드니에 온 한지영(24)씨.그녀는 3개월간의 어학연수를 마치고 요즘 현지 면세점에서 일한다.

요즘 그녀의 1주일 가계부는 면세점에서 받는 주급 2백85호주달러(한화 약 19만원),숙식을 포함한 생활비가 1백70호주달러로 알뜰수지를 기록중이다.

그녀는“1년간 호주에서 일하면서 여행하는 요즘 생활에 만족한다”며“우리 젊은이들이 방탕하다거나 흥청망청한 것만은 아니다”고 말한다.

이처럼 한국 젊은이들의 시한부 취업이 가능한 국가는 호주.이스라엘.캐나다등 3개국.뉴질랜드가 오는 5~6월중 새로 참여하면 4곳으로 늘어난다.

호주.캐나다가 실시하는'워킹 홀리데이'비자는 18~25세의 한국 젊은이들이 1년간 현지에서 일과 여행.연수를 병행할 수 있는 제도.호주쪽은 95년 7월 시작돼 지난해에 8백명,올해는 이달까지 1천4백명이 이 비자를 통해 출국했다.

캐나다는 지난해 2백명으로 시작했지만 올해는 25명으로 줄어들었다.이는 양국간 호혜평등 원칙에 따라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오는 젊은이가 적기 때문에 한국측의 파견규모도 줄었기 때문이다.

뉴질랜드는 올해 2백명규모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증원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은 올1월부터'키부츠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이 프로그램의 참여기간은 1년이며 참가자들은 집단농장 키부츠에서 최소 2개월간 육체노동을 해야 한다.키부츠에서의 대우는 숙식제공에 월급 30달러(한화 약 2만7천원).자격은 1

8~32세까지의 남녀며 인터뷰를 통해 신체와 정신이 건강하다고 판단되면 33세이상도 가능하다.

주한 이스라엘대사관 관계자는“올해 파견규모는 1월 1차파견(1백3명)을 포함,6백명에 달할 것”이라며“가장 참여열기가 높은 나라는 영국으로 3천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은 한국 젊은이들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오는 7월 국내 여행사 1곳을 전문여행사로 지정,항공.언어연수기관 알선업무를 맡길 계획이다.

이같은 취업프로그램의 비용은 체재기간을 감안하면 그다지 비싸지 않은 편.호주쪽이 항공료.연수비용을 포함해 3백만원선이며,이스라엘은 1백20만원선이다.

이와관련,현지 취업알선과 갈등문제를 상담해주는 클럽까지 등장했다.최근 서울강남구역삼동에 문을 연'오스트레일리아 워킹 홀리데이 클럽'(02-552-3114)은 호주 한인상공회의소를 통한 취업알선과 함께 고민상담을 해준다.

이 클럽 공동경영자인 오미진(37)씨는“우리 젊은이들의 건전한 세계화에 도움을 주자는 것이 설립목적”이라고 말했다. 〈송명석 기자〉

<사진설명>

젊은이들이 이스라엘의 농장'키부츠'에서 귤을 수확중이다.키부츠 프로그램을 통해 1년간 이스라엘에서 노동과 여행등 현지 체험을 할 수 있다.〈사진=박중곤 농민신문사부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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