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기불편 오전내내 두문불출 - 김수한 의장측 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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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검찰의 소환 조사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김수한(金守漢)국회의장은 15일 오전 내내 의장실에서 두문불출했다.보도진의 접근도 전면 통제됐다.金의장은 간간이 구본태(具本泰)비서실장과 정무수석등을 불러 여론의 동향을 보고받고 모처와 연락을 취했다.

낮12시쯤 식사를 위해 의장실을 나선 金의장은 검찰소환과 관련된 질의에“오늘 이시간까지 검찰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은바 없다”고 정색했다.

이날중 소환여부를 묻는 질문에도“전혀 그런 일이 없다”며“검찰도 아직 (소환여부)발표 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金의장은 소환에 응할지 여부에는“어제까지 국제의회연맹(IPU)총회에 전력하느라 그런 생각을 할 기회가 없었다”고 밝혔다.

한보자금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입법부 수장으로서 가타부타 말할 입장이 아니다”며 언급을 회피했다.具실장은“국회의장이 검찰조사를 받는 일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될 일”이라고 金의장측의 입장을 정리했다.

具실장은 사견(私見)임을 전제로“국회의장은 삼권분립과 민주주의의 한 기둥인데 이에 도전하는 행위를 취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金의장측의 반발기류를 함께 전달했다.

의장실 전 비서관들이 참석한 긴급회의는“확인도 안된 사실을 어디선가 불순한 방법으로 흘리는 것은 여론 오도의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입장을 정리하면서 진원지인 검찰측을 겨냥했다.

오전11시30분쯤 金의장을 만난 박희태(朴熺太)신한국당총무는“金의장이 '정태수(鄭泰守)리스트'에 포함됐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정식 소환받아야 얘기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그저 金의장 심경에 대해“좋을리가 있느냐”고 했다

.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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