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달러 엔화가치 하락세 수출경쟁력 회복 장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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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달러에 대한 엔화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가운데 원화가치는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왜 일까.

지난 2일 달러당 1백22엔대까지 올랐던 엔화가치가 10일 도쿄(東京)외환시장에서 1백27엔까지 떨어졌다.불과 1주일새 그동안 심리적인 지지선 역할을 했던 1백25엔을 돌파한 이후 1백26엔도 힘들이지 않고 넘어서는등 엔화가치가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지난달 연방기금금리를 0.25%포인트 올린바 있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조작위(FMC)가 추가로 금리를 올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현재의 경기활황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원화환율은 10일 현재 8백95원20전까지 떨어지는등 하락세가 일단 진정됐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이같은 현상은 그동안 투기적인 심리에 의해 다소 높게 형성됐던 원화환율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반면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로 인한 엔화가치의 하락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지난 1월 36억달러(통관기준)에 달했던 무역수지 적자가 3월에는 19억달러수준까지 줄었고 자본시장 개방일정이 앞당겨진 가운데 국내 외환시장에서 투기적인 수요가 크게 줄었다”고 최근의 원화가치 상승이유를 설명하며

“당분간 엔화가치 상승으로 인한 수출경쟁력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대우경제연구소 한상춘(韓相春)연구위원은“하반기에 들어서면 미.일간 통상마찰이 본격화되고 일본으로의 자금유입이 가속화돼 달러에 대한 엔화가치는 상승세로 바뀔 것”으로 전망한다.반면 선경경제연구소 오상훈차장은“미국은 하반기에도

경기활황이 계속되고 금리의 추가인상이 예상된다”며“이에 비해 일본의 경기는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워 엔화가치의 추가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했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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