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부동산도 경기타 - 아파트 인기 공장.상가 낙찰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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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임야.아파트.오피스텔은 상승세,공장.상가.단독주택은 하락세'-.

빌린 돈을 못갚아 법원의 경매에 부쳐진 부동산도 상품에 따라 인기도가 완전 딴판이다.

〈표참조〉

그동안 소외됐던 임야가 새로운 관심대상으로 떠오르고 황금성 높은 아파트와 임대성 좋은 오피스텔도 상승무드다.

그러나 경기침체 장기화로 공장.상가등은 완전히 가라앉았고 다세대.빌라.사무실등의 시장 분위기도 싸늘하기만 하다.

요즘 부동산 경매시장도 분야별 경기상황이 달라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의 경우 95년 하반기부터 계속 호황세를 유지하면서 최초 감정가 대비 낙찰금액 비율(낙찰가율)이 점점 높아져 분당등 일부지역 아파트의 경우 시세에 육박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3~4년전만 해도 시세의 절반값이면 얼마든지 낙찰받을 수 있었던 밭과 임야는 이제 낙찰금액이 최초 감정가 수준을 넘어섰고 지난해 한창 인기가 높았던 대지는 올들어 많이 주저앉았지만 그래도 80%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동안 얼어붙었던 오피스텔은 지난해부터 활기를 되찾아 올해 뜨는 상품중의 하나로 꼽힌다.

반면 서울의 다가구주택 기준강화 여파로 인기가 높았던 원룸 임대주택부지용 단독주택이 하향세로 돌아섰고 연립.다세대.빌라등도 여전히 수요가 붙지 않는 실정이다.

공장과 상가시장은 더욱 어렵다.

부도증가에 따른 경매물건은 날로 증가하지만 매기가 형편없어 낙찰가는 최초 감정가의 3분의1 수준을 약간 웃돈다.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비유됐던 상가는 물량과다에다 유통구조 변화로 인해 완전사양종목으로 전락했으며 사무실도 공실률 증가와 함께 낙찰금액이 점차 내려가는 추세다. 〈최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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