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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북구 대불지역 도로 높이 조절에 주택가 주민 반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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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유일한 진입도로를 옹벽으로 만들어 먼길로 돌아 다닐 수밖에 없습니다.”(복현2동 주민)

“아파트의 진.출입과 주민들의 안전한 통행을 위해 옹벽을 쌓아 도로를 만들고 있습니다.”(대구시 관계자)

대구시가 새로 만들고 있는 대구시북구복현2동 대불지역의 도로 높낮이를 조정하면서 높이 1~4m의 옹벽을 쌓아 도로를 만들자 건너 다닐 수 없게 된 인근 2천여명의 주택가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시는 최근 배자못을 메워 택지로 조성한 대불지 뒤편의 너비 20,4차선 7백를 포장하면서 도로 높낮이를 조정한다는 이유로 길이 2백40의 옹벽을 쌓았다.

당초에는 옹벽이 포함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10월 설계변경을 통해 옹벽이 추가됐다.

이 때문에 검단로에서 우회전해 현재 포장중인 도로를 통해 주택지역으로 드나들던 주민들이 옹벽에 가로막혀 좌회전이나 유턴조차 불가능하게 됐다.

특히 도로를 가로질러 문성초등학교를 다니는 대불지 아파트지역 5백여명의 어린이들은 포장공사가 끝나는 다음달부터는 옹벽으로 인해 2백~3백씩 돌아 다닐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4차선 도로에는 유턴지역을 만들 수 없는데다 옹벽때문에 횡단보도도 설치할 수 없게돼 기존 주민들은 교통량이 많은 도로를 무단횡단하거나 불법으로 좌회전을 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 되고 있다.

부근 주택가에 사는 최상곤(55.복현2동)씨는“대구시가 배자못을 메워 아파트단지로 만들면서 도로를 너무 좁게 만든데다 옹벽까지 세워 주민들의 통행을 막고 있다”며“옹벽을 철거한 뒤 고가형 도로를 만들거나 옹벽 일부를 헐어 횡단보도

를 만들고 좌회전이 가능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설계.감리를 맡은 창신엔지니어링 김진철 감리단장은“도로에 작은 언덕이 있어 아래쪽으로 옹벽을 만들 경우 아파트 주민들의 출입로가 없어지고 주택지역쪽으로 옹벽을 세우면 기존 주민들의 통행에 문제가 있어 도로 중앙에 옹벽을 세우게 됐

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도로구조상 주민들이 불편하더라도 돌아다니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면서 “옹벽 일부를 허물어 신호등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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