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유치원 교육비 부담가중 의무교육등 대책 마련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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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여섯살배기 딸애를 유치원에 입학시키는데 자그마치 1백만원이 들었다.수업료 석달치에다 맞벌이 부부인 탓에 아이를 종일반에 넣는데 따른 추가비용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린아이 교육비치고는 참으로 크고 부담스러운 돈이었다.이젠 유치원도 국가적 의무교육으로 끌어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유치원 교육은 초등학교의 수학능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선택적'교육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초등학교는 이미 유치원 교육을 전제로 글쓰기.말하기.기초산수등 각종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유치원에 안보낼 수 없다.

더구나 함께 놀아줄 또래들 대부분이 유치원에 가기 때문에 아이의 사회화를 위해서라도 하는 수 없이 보내야 한다.

이젠 선택의 문제가 아닌 필수가 돼버린 것이다.따라서 정부는 유치원도 초.중등학교 수준의 의무교육이 되도록 제도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교육시설을 더 확충,개선하는 한편 질 높은 교사를 육성하고 정부보조를 대폭 늘려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지금 우리나라의 사교육비가 연간 2조원이다.

초등학교에 이미 영어교육이 시행됐기 때문에 이 액수는 앞으로 훨씬 늘 것이며 유치원에서의 영어교육과 치맛바람도 더 드세질 것은 뻔한 일이다.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본다.

남준희<서울송파구잠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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