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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旬의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의장 20세 연하 TV기자와 결혼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결혼 계획 발표 당시부터 미 금융계.언론계 최대의'인수.합병(M&A)'(?)으로 화제를 모았던 앨런 그린스펀(71) 연방준비위원회(FRB)의장과 안드레아 미첼(50) NBC 기자가 6일(현지 시간) 버지니아주 리틀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그린스펀의장은 결혼식을 시작하기도 전에 얼굴을 붉혀야했다.고희를 넘긴 노인이 20세 연하의'새파란'여자와 결혼하는 것에 대한 시샘섞인 조크가 결혼식이 시작되자마자 여기저기서 날아든 때문이다.

결혼 서약을 마친 후 그린스펀이 신부에게 긴 키스를 퍼붓자 콜린 파월은 이를 최근 미국의 경기 과열을 우려해 금리를 올린 그린스펀의 결정에 빗대어“감정적 과열”이라고 조크하기도 했다.

미첼은 오랫동안 국무부를 출입하며 주로 국제문제를 다뤄온 언론인.두사람은 그린스펀이 뉴욕의 경제컨설턴트로 일할 당시인 83년 처음 만났다.곰처럼 끈질긴 그린스펀은 교제 14년째인 지난해 크리스마스때 과감하게 청혼했다.둘다 초혼은

아니지만 이들의 결혼식이 신혼처럼 풋풋할 수 있었던 것도 두 사람의 마음이 젊은 덕분일 것이라는게 하객들의 생각이다.

가족.친지 중심으로 초청된 75명의 하객 가운데는 주례를 맡은 대법관 루스 진스버그를 비롯해 콜린 파월 전합참의장,캐서린 그레이엄 워싱턴포스트 명예회장,헨리 키신저 전국무장관,제임스 볼펜슨 세계은행총재,상원의원 존 워너,방송 앵커 짐 레러등 쟁쟁한 인사들이 모두 망라됐다. [워싱턴=김수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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