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쿨>주식시세표에 영자 허용 40년만에 한글전용 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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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1956년 증권거래소 창립 이후 40년 넘게 한글전용을 고집해 온 주식시세표에 영자(英字)가 등장한다.

증권거래소는 LG전자.SKC.BYC처럼 영문 회사명이 늘어나는 추세에 부응하기 위해 7일부터 상장종목 이름에 영문 표기를 허용키로 했다고 6일 발표했다.

그러나 영문 남발로 투자자를 혼란스럽게 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정해진 원칙에 따라 이름을 심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거래소는 48년 제정된 '한글 전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상업등기부의 한글전용 원칙에 맞춰야 한다며 영문 사용을 금지해 왔다.

때문에 많은 기업들은 대외적으로 통용되는 정식상호와 상장종목 상호를 달리 사용하거나'엘지전자''에스케이씨''비와이씨'등 어색한 한글표기를 해야 했다.

95년 회사 이름을 영문으로 통일한 LG그룹의 경우“거래소 상장에 따른 여러가지 이점중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기업 이름을 널리 홍보하는 효과도 적지 않은데 우리 회사는'LG'라는 영문표기를 하지 못해 손해가 크다”고 호소해 왔었다.

한편 거래소가 방침을 바꿈에 따라 LG계열 상장사를 비롯,지난달 주총에서 회사이름을 SK텔레콤으로 바꾼 한국이동통신등 대부분 영문상호 회사들이 조만간 변경상장 신청 절차를 거쳐 영문 상호를 등록할 예정이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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