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계의 유엔총회…WAN총회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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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개막한 WAN 총회에는 각국 언론인 130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은 앉아있는 사람 왼쪽부터 티모시 볼딩 WAN 사무총장, 홍석현 WAN 회장, 레세프 타이프 어도건 터키총리, 아이딘 도건 터키 신문협회 회장.

신문 발행인.편집인.기자들의 '유엔 총회'로 불리는 세계신문협회(WAN) 제57차 총회가 31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사흘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새로운 사업환경에서의 성공 전략'을 주제로 한 이번 총회에는 미국 워싱턴 포스트의 도널드 그레이엄 회장, 미국 다우존스 및 월스트리트 저널의 캐런 하우스 수석 부사장 등 전 세계 88개국에서 1300여명의 언론인이 참석했다.

이날 개막 행사에선 표현의 자유를 위해 노력해 온 우즈베키스탄의 언론인 루슬란 샤리포브(25)가 언론자유 수호상인 '골든 펜'상을 받았다. 그는 정부의 갖은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비리와 인권 학대를 폭로하다가 지난해 4년형을 선고받았으며, 최근 석방돼 가택 연금 중이다.

WAN 회장직을 맡고 있는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은 개막 연설에서 "디지털화 등 신문산업을 둘러싼 환경 역시 급속하게 변하고 있으며 독자들의 욕구 또한 바뀌고 있다"면서 "이번 회의를 통해 이런 도전들을 긍정적인 계기로 삼을 수 있는 '전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편집국 혁명'이란 주제로 열린 제11차 세계편집인포럼(WEF)에서는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연사로 나섰다. 그는 '20세기 저널리즘의 종말'이란 제목의 연설에서 "우리의 핵심 컨셉트인 '모든 시민은 기자다'는 단지 슬로건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 세계 최대 언론 기구…2005년 총회는 서울서

◇WAN=세계신문협회(World Association of Newspapers:www.wan-press.org)의 약자로 102개국 1만8000여개 언론사를 회원사로 보유한 세계 최대의 언론 기구다. 지구촌 신문.통신사를 망라한 비영리.비정부 기구며, 사무처는 프랑스 파리에 있다.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이 2002년 5월부터 협회장을 맡고 있다. 내년 총회는 서울에서 열린다.

이스탄불=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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