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경영기법 배우기 유행 - 잇단 성공에 일본보다 한수위 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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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중국인이 일본인보다 한수 위?”

일본경제의 하락추세가 지속되면서 요즘 국제사회에서는 독특한 기법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중국인들의 경영법을 배우자는 붐이 일고 있다.

80년대가 일본경제의 활황과 함께'일본식 경영 따라 배우기'가 유행한 시대였다면 90년대는 거대한 중화경제권의 가동으로'중국 열기'로 가득 찰 전망이다.

홍콩 아주주간(亞洲週刊) 최근호 보도에 따르면“중국인을 배우자”는 기치를 먼저 내건 곳은 미국의 펜실베이니아 대학.

이 대학은 올해 7월부터'전세계 중국인기업연구센터'를 출범시켜 동남아 지역을 비롯한 해외 화교기업들의 활동을 연구할 계획.

이 잡지는 또 미국의 컬럼비아대학도 산하 연구소를 통해 미.일 공동으로 화교기업을 어떻게 연구할 것인가를 두고 본격적인 검토작업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세계적 경영학 대가인 피터 드러커도 최근 저술을 통해“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화교기업인들을 통해 대규모 기업을 경영하는 새로운 방식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해 이같은 흐름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계 기업인들의 경영방식은 탄력성.가족중심.계약보다 인간관계를 더욱 중시하는 경향을 갖고 있어 서구적 방식과 크게 차별화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이에 따라 화교기업들은 대부분 중소기업형 구조를 갖게 되고 세계적 브랜드 창출에는 실패하고 있다는 문제점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또 폐쇄적인 가족중심적 구조와 인간관계에만 의존하는'제도성(制度性)'의 미비로 신용사회를 구축하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도 일고 있다.

그러나 중국계 전문가들은 화교기업들이 최근들어 전문경영인력의 도입과 후계자의 외국유학을 통한 서구 경영기법의 부분적 수용등을 통해 취약점을 보완하고 있어 별 문제될게 없다는 반응이다.

일본이 거대기업을 하나의 가정(家庭)으로 만들었듯이 중국인들은 자신의 가정을 곧 대기업으로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유광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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