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거명된 의원 7명 결백 주장 - 정태수 리스트 관련의원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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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소위'정태수 리스트'에 올라있는 의원 24명중 본사가 확인한 사람은 14명(구속된 3인 포함)이다.이중 이번에 처음으로 이름이 등장한 사람은 6명.나머지 인사들은 지난번 한보수사때 거론됐었다.

이들 6명도 일제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일부는“후원회 기부금으로 받은 것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그것은 합법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4대후반부터 재경위에서 활동해온

박명환(朴明煥.신한국당)의원측은“한보철강사장을 지낸 李모씨가 朴의원의 고려대동창이고 같은 라이온스클럽회원이다.그가 자신의 이름으로 몇차례 후원회기부금을 냈을지 모르나 그것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김용환(金龍煥.자민련)의원은“나는 결백하다.검찰에서 변죽만 울리고 있는데 왜 공식발표를 하지 않는가”라고 흥분했다.그는“한보사건이 터지기 전에도 의원들이 돈받은 소문만 나오면 이 정권은 자민련에선 나와 또다른 중진

의원을 단골손님처럼 들먹거린다”며 목소리를 높였다.한보철강이 소재한 당진이 지역구인 김현욱(金顯煜.자민련)의원은“나는 한보의 당진화력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지역주민 편에서 싸워왔으며 한보와는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어왔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장재식(張在植.국민회의)의원은 개인사정으로 지난달말 멕시코로 출국한후 현재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다.측근은“張의원이 재경위원인데다 국세청차장을 지낼 때 정태수씨가 주사로 근무해 오해를 받는 것같다”고 해명했다.

박우병(朴佑炳.신한국당)의원은 6일 밤까지 본사취재팀과 접촉이 이뤄지지 않았으며,정한용(鄭漢溶.국민회의)의원의 측근은“후원회 초청장을 정보근 한보회장에게 보내긴 했으나 후원금은 물론 참석도 하지 않았다”고 무관함을 강조했다.

지난번 한보수사때 이름이 언론에 보도됐던 인사들은 그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부인하고 있다.김상현(金相賢.국민회의)의원은“정태수씨와는 일면식도 없으며 후원회나 다른 모임등을 통해 한보의 돈을 받은 적이 결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덕룡(金德龍.신한국당)의원의 측근은 “지난번에 金의원의 이름이 거론됐을 때 우리가'음모가 있다'고 주장한 것은 후원회금.선거지원자금등 모든 부분을 조사해 결백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검찰의 공개와 수사를 요구했

다. 당시 金의원과 함께 5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보도됐던 같은 당 박종웅(朴鍾雄).김정수(金正秀)의원도“鄭총회장을 만난 적도,후원금을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박성범(朴成範.신한국당)의원도“한보와 접촉한 일도,돈을 받은 일도 없다”고 부인했다.

13대 평민당의원이었던 이철용(李喆鎔)전의원은“96년7월 내가 이사로 있는 장애인 권익문제 연구소에서 한보로부터 2천만원을 협찬받아 감사패를 전달하러 한번 찾아간 적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전영기.최훈.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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