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부족.제도 미비 초.중.고의 월반제 희망학교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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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지난해 도입된 초.중.고의 월반제(조기진급.졸업제)가 올들어 일부 시.도에서는 실시 희망학교가 줄어드는등 시들해지고 있다.

서울의 경우 올해 월반제 실시 계획서를 제출,교육청 승인을 받은 학교는 전체 1천1백50여개교중 안천초등과 경기초등,서울국악예고 3개교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는 초등 44개교,중 4개교가 승인을 받아 중 1개교등 모두 9개교가 실제로 월반제를 시행해 조기졸업 3명등 모두 5명을 월반시켰다.

광주는 올해 초.중.고 모두 월반제 실시 신청을 한 학교가 한 곳도 없다.대전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교육청에서 초등 1개교와 중 1개교를 월반제 시행 시범학교로 지정한 게 전부다.

인천도 초등 4개교와 중 3개교만이 신청을 했고 경기도는 초등 9개교가 월반제 실시를 희망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영재를 조기에 발굴해 적절한 교육을 시킨다는 취지로 도입된 월반제가 이처럼 시들한 것은 아직까지 제도에 대한 학교.학부모의 인식이 부족하고 조기이수 학생에게 자학자습을 시키는 것외에 별도의 교육프로그램이 축적

돼 있지 않는등 제도가 미비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이에따라 대전시교육청은 내년도 월반제 시행을 위해 오는 12월 각 학교 상위 2%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제도안내 홍보물을 보내는등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서울시교육청도 내년에는 각 학교가 일단 월반제 실시 승인을 받도록 권장할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학교가 승인을 받아두지 않았을 경우 학생.학부모가 월반을 희망해도 할 방법이 없는 만큼 실제 시행여부와 상관없이 승인을 받아두도록 유도하고 이를 통해 제도에 대한 학교.학부모의 관심을 높일 예정”이라고 말

했다.

실제로 부산과 대구의 경우 다른 시.도와 달리 올해부터 이같은 방침을 적용해 부산은 초등 2백52개교,대구는 초등 1백32개교,중 24개교,고 2개교가 월반제 시행 승인을 일단 받아둔 상태다.

월반제 실시 승인을 받은 학교들은 시.도에 따라 5월말까지 학생.학부모의 동의를 거쳐 조기이수 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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