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4번 포수' 부푼꿈 심재학 부상 틈타 시범경기 맹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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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한국프로야구에 포수가 4번타자로 자리잡았던 기억은 꽤 오래된다.

삼성 이만수(39)가 한창때인 80년대 후반까지 팀의 간판타자로 나섰던 것을 끝으로 포수는 하위타순에 배치돼 왔다.포수는 투수를 리드하고 도루를 노리는 상대주자를 견제하는등'수비의 핵'이다.또 20㎏이 넘는 장비를 짊어지고 일어섰

다,앉았다 운동을 반복해야하는 힘든 자리다.그러나 LG의 포수 김동수(29)가 한국유일의 포수 4번타자에 도전하고 있어 팬들을 향수에 젖게 만든다.

시범경기에서 줄곧 4번타자로 출전중인 김동수는 지난해 최우수선수(MVP)였던 한화 구대성에게 1백20짜리 대형홈런을 빼앗아 내는등 맹타를 휘두르며 아마추어시절의 거포명성을 되찾고 있는 것.

김동수는 4일까지 7차례의 시범경기에 출전해 22타수 9안타(0.409),9타점,홈런 2개를 마크하고 있다.규정타석에(31타석) 못미쳐(25타석) 공격 각부문 순위에는 빠져있지만 타율 3위,타점 2위,홈런 2위에 해당하는 불방망이

를 휘둘렀다.

김동수가 4번에 기용된데는 팀의 간판타자로 등장한 심재학이 오른발목 부상으로 결장하고 있기 때문이다.천보성감독은 심재학의 타순에 전지훈련때부터 타격감각이 좋았던 김동수를 기용했고 그 기대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천감독은“동수를 4번 또는 5번에 중용하겠다”고 말하고 있어 한국프로야구에도 LA 다저스의 거포 마이크 피아자같은 4번포수가 태어날 전망이다. 〈대전=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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