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간 10년 후의 국가 미래가 걱정된다."
"왜 매년 10만명이 넘는 기술인력이 쏟아져나오는데도 이공계의 위기가 나오는가."
31일 이공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회의에 참석한 국내외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의 성장 기반이 돼야 할 이공계에 대한 위기감을 쏟아냈다. 위기감이 높은 만큼 해결책도 다양하게 쏟아져나왔다.
◇이공계 위기의 본질
▶제임스 웨이(프린스턴대 교수)=미국에서도 공학.수학.물리학 학사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이공계 졸업생들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이공계의 사회적 지위가 하락하는데 따른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산업화 단계를 넘어서면서 제조업과 공학의 상대적인 중요도가 갈수록 떨어지는 탓이다.
▶김시중(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한국에서는 1995년부터 2003년까지 공학계 학생 수는 무려 50%나 늘어났지만 기업 입장에선 질적으로 우수한 이공계 인력이 극히 부족하다. 문제는 양이 아니라 질이다.
◇위기 타개책
▶루이스 M 브랜스코움(하버드대 교수)=미국 대학은 산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MIT의 경우 주변에 많은 소기업이 있다. 학생들이 연구하다 아이디어가 생기면 곧바로 창업한다. 대학은 산업과 함께 협업하고 있다. 이것이 한국과 다른 점이다.
▶한홍택(UCLA 교수)=공학도들은 전공 공부를 죽도록 하지만 사회에 진출하면 변변찮은 보수를 받는다. 한 분야에만 전문가이기 때문에 경영에 대한 경험이나 교육이 부족한 탓이다. 이에 따라 이공계 교육은 학부에서 통합교육이 절실하다. 과학과 공학.경영.정보기술(IT) 교육을 통합하는 것이다. 또 리더십 등 기술 이외의 교육도 필요하다.
◇산학협동이 중요
▶이용태(트라이젬 컴퓨터 명예회장)=학교 교육에 대한 기업들의 불만은 상당한 수준이다. 대학이 현실적인 커리큘럼을 만들고 교수 방법을 다양화하라는 요구도 나온다. 산업과 대학이 협력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1~2학기 정도 산업현장에서 실무훈련을 쌓고, 학기당 18학점을 이수하는 방식이다.
▶조동성(서울대 경영대학 교수)=이공계 인재들이 경영 전반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테크노 MBA와 같은 산학협력 프로그램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공계 인력을 인재로 키워 기업과 산업,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홍준.하현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