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21세기 유망사업' 유통업 점검 - 한국수퍼체인협회 이광종 전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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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유통산업은 오는 2000년 문턱에 들어서자마자 새로운 유통시스템의 등장으로 급속한 성장세 둔화를 겪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미국등 선진국들이 이미 무점포 판매망인 전자통신판매라는 새로운 개념의 전자점포를 활발히 연구하고 있기 때문이

다.

세계 최대의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경우 최근 전자점포와 관련해 시험단계를 거쳐 실용단계에 들어갔다.

이같은 미래 유통시스템의 등장은 대기업들로 하여금 할인점에 투자하는 자세를 간접적으로 경고하고 있다.할인점의 폭발적인 성장세만 보고 무분별하게 투자하는 것보다 한번쯤 숨을 돌리거나 돌다리를 두들겨볼 필요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최근 할인점의 급성장은 백화점과 슈퍼체인업계의 매출신장세를 둔화시키면서 백화점 대 할인점이라는 새로운 경쟁구도를 가져왔다.앞으로는 하이퍼마켓.슈퍼센터.카테고리킬러.아웃렛몰등의 다양한 업태(業態)와 국내 대기업.다국적 유통기업의 업

체(業體)간 경쟁으로까지 발전될 전망이다.

더구나 올해부터는 국내외 기업들의 지방진출을 가속화해 입지확보 경쟁이 뜨거워지고 적정시장규모 이상의 과다한 진출도 예상된다.단기적으로는 유통전문인력 확보문제가,2000년 이후 중.장기적으로는 과당경쟁으로 인한 경영압박및 채산성 악

화가 우려된다는 얘기다.

그러나 할인점은 소매업 전체시장의 1%선에 해당하는 8천억원 시장을 확보할 것으로 추정된다.올해의 경우 국내 백화점 업계가 15%내외로 성장이 둔화되면서 본격적인 저성장시대를 예고하는 반면 할인점은 1백~1백50%에 이르는 초고속

성장을 구가할 전망이다.그러나 할인점의 매출신장률이 5년내 20~50%로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아무도 부인하지 않는다.할인점의 발전 잠재력은 현 추세로 보면 매우 큰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국내시장의 여건으로 보아 3~5년안

에 할인점이 과포화상태에 접어들리라는 예상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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