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에 무탐바 돌풍 - LG 대전서 포기한 자이르용병 써보니 특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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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한국프로축구무대에 아프리카출신'무탐바 바람'이 일고 있다.

안양 LG의 테스트선수 무탐바는 97아디다스컵에서 단 2게임밖에 선보이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아프리카 돌풍의 주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182㎝.78㎏의 당당한 체구에 체력.지구력.대인방어능력이 뛰어난 무탐바는 특히 수원 삼성전에서는 엄청난 파워 플레이와 몸싸움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맹활약을 펼쳤다.

또 한국무대 데뷔골을 성공시키며 팀을 패배직전에서 구해냈다.

LG로서는 저절로 굴러들어온 '복덩어리'가 아닐 수 없다.

무탐바가 한국에 들어온 것은 지난 1월.

신생팀 대전 시티즌에서 입단테스트를 받았지만 재정문제로 대전이 그를 포기함으로써 다시 LG에 재입단해 테스트받는'수모'를 겪었다.

LG에서도 2개월간 테스트를 거친뒤 계약을 확정키로 하는 조건이었다.

터키 1부리그 젠클러비글리에서 뛴 경험과 A매치 25차례의 자이르 월드컵대표라는 명함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없는 대우다.

더욱이 무탐바는 라이베리아와의 96아프리칸컵 경기에서 월드스타 조지 웨아를 꽁꽁 묶어 명성을 날리기도 했었다.

그러나 무탐바는“프로세계에서는 당연한 일”이라며 LG프런트를 당혹하게 만들 정도로 프로의식이 몸에 배있다.

대인관계가 좋은데다“프로는 어떤 음식에도 적응해야 한다”며 용병들의 골칫거리중 하나인 음식투정 한번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외국선수로는 드물게 대학을 졸업한 무탐바는 영어.불어.독어.터키어등을 고루 구사하는 인텔리다.

시야가 넓고 스토퍼와 수비형MF를 적절히 소화해내고 있어 LG로서는 최근 가장 성공적인 용병 영입이었다고 자체평가하고 있다.

LG는 내부적으로 무탐바의 입단을 결정한 상태.결국 LG는 이적료 23만달러,월봉 2천달러의 저렴한 가격에 '대어'를 낚은 셈이다. 〈신성은 기자〉

<사진설명>

무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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