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카지노 허용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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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금욕적 이미지의 싱가포르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카지노 건설을 추진 중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31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는 연말께 있을 예정이지만 최근 정부 관계자는 카지노를 허용할 계획임을 강하게 내비쳤다.

실제로 세계 최대의 카지노 업체인 라스베이거스 샌즈는 2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조건을 걸고 3월부터 싱가포르 정부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아시아 경제의 중심지인 데다 관광객도 많아 카지노를 두기에 최적의 입지"라고 말했다.

1819년 토머스 래플스가 싱가포르를 발견한 이후 금지돼 왔던 카지노에 대해 정부가 최근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말레이시아.태국 등 주변국들이 잇따라 카지노를 개장하면서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 특히 최근 도박산업을 외국인 투자자에게 개방한 마카오가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인프라를 확대할 경우 싱가포르로 향하던 중국 관광객들이 마카오로 발길을 돌릴 것이란 위기감이 크게 작용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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