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아름다운 양심은
어디에서 생겨나는 것일까?
우리 경찰의
힘겨운 노력에서
대한민국이
아름답게 유지되지"
초등학교 5학년의 시다.
'청소년문예작품공모전'
서울경찰청이 1087편 중
골라낸 작품집 제목은
'세상에 경찰이 없다면'.
세상에 경찰이 없다면
큰 일이 생기겠지만,
경찰의 세상에선
별일도 다 생겼다.
지난해 말
회식 자리에 불려나온
다방종업원 17세 최양,
그녀의 몸을 더듬던 이가
경찰이 아니었다면…
지난 3월
가출 여중생 4명과
여관에서 뒹굴던
그 경찰이 없었다면…
올 1월
12세 초등 6년생 소녀와
채팅으로 만났던
그런 경찰이 없었다면…
"외국에 가정주치의가
있는 것처럼
우리도 가정경찰이
있었으면 좋겠다"
청소년 작품집에 실렸던
또 다른 초등생의 이 글도
더욱 공감이 됐을 것이다
내년의 공모전 제목은
'세상에 이런 경찰이 없다면'
이렇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 그래도 이런 경찰을 잡는 것도 경찰이다. 정말로 '일부 경찰관'만이 비리와 추문에 연루됐을 것이다.
배노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