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 빌라 돌풍의 핵 배리 ‘빅4 사냥 시작했을 뿐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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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애스턴 빌라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첼시-아스널-리버풀의 4강 구도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

애스턴 빌라는 25일(한국시간) 현재 승점 34(10승4무4패)로 3위에 올라 있다. 최근 여섯 경기에서는 4승2무로 무패행진 중이다. 1위 리버풀(승점 39), 2위 첼시(승점 38)는 승점 4~5점 차다. 클럽월드컵 출전 때문에 두 경기를 덜 치른 지난 시즌 챔피언 맨유(승점 32)보다는 한 계단 위다.

2004~2005시즌 이후 10위권을 맴돌던 애스턴 빌라는 지난 시즌 6위로 뛰어올랐다. 달라진 모습은 이번 시즌으로 이어졌다. 전문가들도 애스턴 빌라의 변화가 ‘찻잔 속 태풍’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 이유는 변화의 중심에 듬직한 주장 가레스 배리(27·사진)가 있기 때문이다. 배리는 11년째 애스턴 빌라 유니폼을 입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1997년 16세의 나이로 애스턴 빌라에 입단한 이후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았다. 400경기 넘게 출전하며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다.

배리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37경기에 출전해 아홉 골을 터뜨렸다. 데뷔 후 한 시즌 최다골이다. 여러 팀에서 러브콜이 왔다. 우승반지에 대한 욕심이 생긴 그는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는 팀(프리미어리그는 1~4위가 챔피언스리그 출전)으로 이적하고 싶다”며 리버풀행을 추진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스타를 붙잡으려는 팬들의 사랑까지 뿌리칠 수는 없었다. 팀에 남아 주장 완장을 찬 배리는 구심점이 됐다. 미드필더인 그는 그라운드에서 동료들을 진두지휘한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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