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힘든데…청와대가 노래방이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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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을 향해 점점 날을 세우고 있다. 31일 한나라당은 이틀 전 청와대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당선자 초청 만찬 행사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박근혜 대표에서부터 전여옥 대변인까지 총출동했다. 지방선거 지원 유세차 경남을 방문 중인 박 대표는 이날 "그제(29일) 청와대에서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당선자와 2시간30분가량 만찬을 했다"며 "그런 자리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인 경제를 어떻게 살리느냐에 대해 얘기했어야 하는데 경제 얘긴 한마디도 없이 정치 얘기만 하다가 끝났다"고 했다.

특히 박 대표는 "거리를 헤매는 50만 청년실업자의 눈물과 30만 결식아동 등 민생은 안중에도 없었다"며 "지금이 술 마시고, 춤추고, 노래하고 그럴 때냐"고도 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어제 충주 지원유세를 갔더니 이렇게 나라 살림이 어려운데 청와대가 노래방이 됐다는 힐난이 있었다"며 "경제 참상의 시대에 뭐가 그리 잘했고, 자랑스러워 춤과 노래로 들썩거릴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전 대변인은 논평에서 "권력에 취하고 승리에 오만한 청와대 만찬장의 모습을 국민들은 한숨과 절망으로 지켜봤다"고 꼬집었다.

열린우리당의 6.5 지방 재.보선 올인도 도마 위에 올랐다. 고흥길 사무부총장은 "30일 많은 연예인들을 동원해 제주에서 연설회를 연 데 이어 오늘(31일)은 전 당직자들이 제주도로 달려갔다"며 "지방 재.보선을 마치 대선처럼 치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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