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회 통폐합 싸고 YMCA '갈등의 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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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서울YMCA 산하 위원회의 통폐합 결정을 둘러싸고 박우승 이사장과 '개혁 세력'으로 구성된 위원회 위원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위원 80여명은 지난달 28일 성명을 내고 "시민운동 영역의 위원회를 통폐합한 이사회의 조치는 서울YMCA 시민운동을 고사시키는 시대착오적 조치"라며 박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앞서 이사회는 지난 5월 초 권익보호.시민중계위원회.통일.환경 등 7개 위원회를 통폐합했다.

서울YMCA에는 총 36개의 위원회가 있으며 이사회가 위원장 선임권을 갖는 본위원회와 부서별로 시민운동 차원의 소위원회로 나뉜다. 그동안 이사회와 '개혁 세력'은 헌장 개정, 여성회원 참정권, 이사회 선출 방식 등을 둘러싸고 대립해 왔다. 서울YMCA 860여명의 회원.위원 등으로 구성된 개혁재건회의 관계자는 "이사회는 조직 개혁에 앞장서 온 소위원회만 집중적인 통폐합 대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박 이사장은 헌장.여성.개혁 분야 3개 특별위원회를 구성, 개혁 세력과 대화의 물꼬를 트는 듯했으나 지난 2월 여성회원의 총회 출입금지 조치로 개혁재건회의 측으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아왔다.

배노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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