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년대 증권 큰손 '광화문곰'고성일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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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세간에'광화문 곰'으로 더 알려진 고성일(高盛逸.74.사진)씨는 70년대말부터 80년대 증권가를 주름잡던'큰 손'.황해도 연백이 고향인 高씨는 해방직후 월남,남대문시장등에서 수입염료장사를 하면서 축적한 수천억원대의 부동산을 재산으로

건설주가 급등하던 78년 주식투자를 시작해 그후 증권가에 갖가지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高씨는 당시 중동특수등으로 천정부지로 치솟던 건설주가 그해 말부터 곤두박질하는 이른바'건설주파동'을 겪으면서 큰 손실을 입은 뒤 손을 뗐다가 80년 재개했다.이후 증권사 점포 서너개정도는 거뜬히 먹여살릴 수 있는 1천억원 이상의

거액투자를 하며 증권가에서 특급고객 대접을 받기도 했다.특히 87~88년 활황장에서 당시 인기주였던 증권주를 집중적으로 매집했으나 제대로 팔지못해 또다시 고배를 마셨고 91년에는 한보철강주의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증감원에 의해 고발

돼 기소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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