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충남지사 “국가 복지정책 미치지 않는 청소년에 손 내밀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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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경제가 어렵지만 누구든지 교육받을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또 의식주를 해결 못해 고통받는 청소년이 있어서도 안되겠습니다.”

이완구(사진) 충남지사는 2006년 7월 취임이래 줄곧 소외계층에 대한 대책 마련에 주력해 왔다. 광역단체로는 처음으로 농어촌 초등학교에 원어민 영어교사를 배치하고, 희망아동 프로젝트를 마련한 것은 이지사의 관심으로 탄생한 시책이다.

이지사는 “정부는 최근 몇 년간 양극화 해소를 위해 저소득층 지원 정책을 펼쳐왔으나 빈부 격차는 더욱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성장을 중시하는 이명박정부는 경제위기 극복에 전념하느라 복지분야를 소홀히 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발생하는 복지분야 허점은 자치단체 차원에서 보완해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그는 UCLA대 교환교수(2004∼2006) 등으로 몇 년간 미국에서 살면서 선진국과 우리나라의 복지수준을 비교해 봤다고 한다. 그는 “끼니를 거르는 학생이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더 많은 게 현실 아니냐”며 “정부가 이미 다양한 복지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체감하지 못하는 계층도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 복지정책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을 집중적으로 찾아왔다고 밝혔다.

이지사는 희망아동 프로젝트를 마련하기위해 올 한해동안 7차례나 토론회를 열었다. 담당 직원들에게 수시로 현장을 찾아 문제점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그는 “외부에 용역을 주지 않고 이처럼 대단위 프로젝트를 도 자체적으로 만든 것도 드문 일”이라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세대의 가난과 고통이 자식에게 되물림 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저소득층 자녀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시책을 마련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현재 건설중인 도청신도시(홍성·예산)에 건강진단·상담 등의 기능을 하는 아동복지센터를 만들고 라이온스클럽 등 사회봉사단체와 아동시설과 결연, 다양한 지원활동을 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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