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소형컨테이너도 지게차 하역 경쟁력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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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서울 가락동도매시장에는 두 종류의 농산물 운송 컨테이너가 매일 도착된다. 미국산 수입오렌지를 싣고 온 대형컨테이너(12.2×2.4×2.38)와 제주도에서 국산오렌지를 싣고 온 소형컨테이너(2.3×2.4×2.1).

두 컨테이너는 우선 짐을 부리는데서부터 경쟁력이 벌어진다.

대형컨테이너는 운송용 널빤지인 팔레트와 지게차를 써 당 하역비가 1천8백20원이다.반면 국산오렌지를 실은 소형컨테이너는 문이 작아 팔레트를 못쓰는데다 바닥턱으로 지게차를 두고도 일일이 손으로 내려야 하기 때문에 7천5백원이나 든다

.국산이 짐을 부리는데서만 수입산보다 4.1배의 경쟁력이 뒤지는 셈이다.

오는 7월부터는 웬만한 농산물은 거의 다 수입개방돼 관세만 물면 누구나 수입이 가능,수입농산물이 쏟아져 들어올 판이다.이에따라 가락시장관리공사(사장 김창호)는 시장내에서만이라도 농산물의 국제경쟁력을 갖추기위해 1일부터 대대적인 하

역작업 개선에 나선다고 밝혔다.

가락시장은 컨터이너업체인 서울합동과 팔레트를 적재할수 있도록 아예 컨테이너 2백개를 새로 제작,제주도 운송물량부터 사용키로 했다.

이에 앞서 가락시장측은 시장내 1천4백11명의 30%에 해당하는 총 4백명안팎의 인부를 줄이는 대신 지게차 1백대를 쓰기로 하고 이미 31대를 도입했다.또 1백억원규모의 농안기금(農安基金)지원을 받아 전국에 1만3천개의 팔레트도

나눠줬다.

이로써 서울등 수도권 소비자는 연간 2백50만t(2조8천억원)씩 거래되는 농산물의 가격인하 효과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는게 가락시장측의 설명이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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