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제언>대학별 특화 노력 시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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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정보화.개방화라는 시대적 상황속에서 대학간의 학점상호인정.교육개방등 그동안 높이 둘러쳐 있던 대학간의 벽이 허물어져가고 있다.가상대학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대학이 등장하는등 대학의 개념 자체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대학진학 대상인구 자체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속에서 학생유치문제가 가장 큰 현안으로 떠오른 것이 현재 지방대학의 모습이 아닐까.

21세기 사회는 수요자 중심의 고객위주 사회,다품종 소량생산체제로 변화된다는 학자들의 예측대로 지방대학도 이제는 지역여건과 지역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지역속에 뿌리내리지 않으면 대학의 생존 자체가 불투명하다고 본다.

그렇다면 지방대학이 나아갈 방향은 분명해진다.각 대학들이 그 지역의 여건과 특성을 반영해 특성화분야를 정한 다음 이를 집중 육성하는 일이다.그렇게 함으로써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양질의 인력을 양성.배출하게 될 것이고 이를 통해

대학의 생존은 물론 나아가서는 지역간 균형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정부는 지방대학의 발전과 육성을 위해 이미 77년부터 지방대와 서울소재 대학 교수간 상호교류제를 실시해오고 있으며 94년부터는 지방소재 8개 공과대학에 연간 총 4백억원씩 5년간 2천억원 지원을 목표로 집중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방대학의 특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연간 2백억원씩 5년간 1천억원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정부의 재정지원 못지않게 지방대학 스스로가 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하고 그 계획에 따라 대학의 발전프로그램을 만들어 추진하는 일이라고 본다.

인접지역을 중심으로 권역별 거점대학을 지정하고 권역내 대학간 상호역할분담과 협력체제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대학간 과당경쟁보다 대학별 기능분화를 통한 대학상호간의 기능적 보완과 선의의 경쟁을 통한 지방대학 발전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김영식〈교육부 대학교육정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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