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업 수입이 절반 차지 - 어촌가구의 특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국내 연근해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어가(漁家)인구는 약 33만명(96년 기준)이다. 90년대 들어 16만6천명이나 줄어들었고 앞으로도 계속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어민의 가구당 소득이 조금씩 늘고는 있다.90년 가구당 연 1천2만3천원으로 1천만원대에 접어든 이후 95년에는 1천8백78만원으로 높아졌다.지난해에는 가구당 1천9백50만~2천만원 수준으로 잠정 집계돼 올해부터는 '2천만원 소득시대'에 진입한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어가소득은 아직도 다른 분야는 물론 농가소득에 비해 적은 편이다.95년 기준으로 어가소득은 농가소득의 86% 수준.94년(84%)에 비해 다소 나아졌지만 90년 농가소득의 91%에 육박한 것에 비하면 격차가 다시 벌어진 것이다.

빚도 많다.95년 어가의 가구당 빚은 평균 1천1백3만3천원.농가부채보다 20%가 많다.빚의 55%는 고기잡거나 양식하는데 들어가는 어업자금이다.특히 자기 배를 갖고 고기를 잡는 어민의 경우 배 한척당 5천만~6천만원이상의 빚을 지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소득구조를 보면 어로(漁撈).양식.채취등을 통한 어업소득은 절반뿐이다.80년대에는 어업소득이 전체 소득의 60% 수준이었지만 그 비중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

고기가 자꾸 줄어들어 앞으로 순수 어업소득이 더 늘어나는데는 한계가 있다.기름값도 지난해보다 42%나 올라 수지가 안맞는다.

서해안 어장의 경우 90짜리 안강망어선 한척 출어시키는데 1천만원이 드는데 현재 3분의2 정도가 경비도 못 뽑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값싼 수입 해산물이 많이 들어와 고기잡이나 양식만으로는 가계를 꾸려가기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최근 어가소득의 절반은 농업이나 운수.창고업등 어업 이외의 겸업소득에서 얻고 있다.관광사업쪽으로 눈을 돌려 숙박업을 하거나 집을 짓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관광어촌.체험어장등을 개발해 소득을 올리는 어가도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