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부,정부에 노골적 불만 "식량난 대처 제대로 못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도쿄=외신종합]북한의 군부와 민간당국간에 4자회담을 두고 균열조짐이 나타났다고 이틀간의 북한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미상원의원들이 말했다.미상원의원 5명은 29일 도쿄 근교의 요코다(橫田)공군기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 군부가 심

각한 식량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북한 민간당국의 무능에 대해 점차 인내의 한계를 느껴가고 있는 것 같다고 경고했다.

대표단장인 테드 스티븐스 미상원 세출위원장(공화.알래스카주)은 굶주린 인민들에게 식량을 제대로 배급해주지 못하고 있는 정부에 대해 군부가 점차 분노하고 있다는 사실을 북한의 정치 간부들이 귀띔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당국자들은 추가적인 식량원조를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4자회담 참석의 선행 조건으로 내걸고 있음을 시사했다면서“식량지원을 얻어내지 못할 경우 군부가 어떻게 반응할지 확신하지 못한다는 말을 북한관료들이 거의 공공연하게 했다”

고 말했다.또 미상원의원들은 북한의 주거 여건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보였다면서 자신들이 방문했던 건물중 난방이 되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고 전했다.

피트 도미니치 의원(공화.알래스카주)은 북한주민들이 한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과장된 인식을 갖고 있으며 한국의 공격에 대비한다며 비정상적으로 고도의 경계태세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미상원 대표단은 28일 강석주(姜錫柱) 북한외교부 제1부부장을 만나 상호 공동관심사를 논의한 것으로 북한 중앙방송이 29일 보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