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청 윤일권씨 '자전거 사랑 5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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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자가용 대신 자전거 이용해 보세요. 돈 아끼고 건강도 지킬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를 얻죠."

대전 동구청 공무원 윤일권(尹一權.33.건축직 8급.사진)씨가 동료 직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임시직 말단 공무원들도 자가용 이용이 보편화된 현실에서 5년째 자전거 출퇴근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씨의 집은 직장인 동구 원동에서 14㎞ 떨어진 유성구 노은동. 출퇴근 시간에 교통 체증이 심해 버스나 승용차를 이용하면 1시간 정도가 넉넉히 걸리는 거리다.

"차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아까와 1999년초에 자전거를 한대 구입했지요. 자가용은 아내에게 넘기고요."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하니 출퇴근 시간이 40분으로 줄었다. 상쾌한 아침 공기를 가르며 페달을 밟으니 별도 시간을 내 운동을 하지 않는 데도 건강이 좋아졌다.

그는 2000년부터는 관내 출장 때도 자전거를 탄다. 승용차보다도 더 애지중지하는 자전거를 두대나 분실한 뒤 최근에는 고물상에서 2만원을 주고 출장용 자전거를 별도로 구입했다.

윤씨는 "시내버스를 이용했을 경우와 비교해 보니 그 동안 자전거 출퇴근으로 인해 교통비를 400여 만원 정도 절약한 것 같다"며 동료들에게도 자전거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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