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지어 " 와이어 소재가 좋야야 가슴모양 살아난다"-업계 소재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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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여성용 브래지어업계에 때아닌'철사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브래지어시장 규모는 내의류 전체 크기(1조4천억원.96년 기준)의 21% 정도인 3천억원 안팎.10년전만 해도 천으로 만든 제품이 시장의 95%를 차지했으나 이른바'튀는 브래지어'가 인기를 끌면서 요즘은 80%가 와이어(철심)소재

를 쓰고 있다.

신영와코루.비비안.태평양패션.트라이엄프등 국내 주요업체들은 시장 상황이 이렇게 바뀌자 와이어 성능을 전면에 앞세우고 치열한 판촉전을 벌이게 된 것이다.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와이어는 크게 세종류.첫째는 스테인리스 와이어인데 미

국여성들처럼 몸체의 볼륨이 큰 여성의 가슴을 탄력있게 모아주는데 안성맞춤으로 요즘도 일부 국내업체에서 이를 사용하고 있다.

스테인리스 다음에 등장한 것이 형상기억합금.니켈과 티타늄을 섞어만든 것으로 지난 88년 개발이후 국내에서는 비비안.태평양패션등의 업체에서 이를 재료로 이용하고 있다.특히 91년 포항제철이 이를 국산화,㈜메타텍크사가 소재보급에 나서

면서 수입품과 국산품간의 싸움까지 겹치게 됐다.

그러다 최근 등장한 것이 3차원 형상합금.이를 개발한 신영와코루에 따르면“3차원 형상합금은 세탁기에 집어넣어도 일반 와이어와 달리 구김살없이 원래 모습대로 돌아가며 다른 와이어와 달리 가슴 하단부등 피부에 압박을 덜 준다”고 주장

했다.

원료가 되는 철심값은 일반와이어가 세트당 1백원,형상기억합금 1천~1천8백원,3차원 형상기억합금 1천8백원선.그러나 브래지어 값은 모두 3만5천원 안팎이다.이 때문에 업계는 사용하는 와이어의 특징을 판촉전의 맨앞으로 내세워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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