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료 내달 1일 또 일제히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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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다음달 1일부터 자동차 보험료가 일제히 오른다.

3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이 일제히 범위요율을 조정하는 방법으로 다음달 1일 보험료를 1~3%씩 인상하기로 했다. 범위요율은 금융감독원의 인가를 받지 않고 보험회사들이 기본보험료의 5% 범위 이내에서 자율적으로 올리거나 내릴 수 있는 제도다.

손보사들은 지난해7 11월 보험료를 평균 3.5% 올렸으며, 신동아화재.제일화재.쌍용화재.대한화재 등 중소형 손보사들은 지난 4월 또다시 평균 2%씩 더 올렸다.

이들 중소형 손보사는 다음달부터 보험료를 평균 1.5%가량 인상하며, 지난달에 보험료를 올리지 않은 삼성화재.현대해상.LG화재.동부화재.동양화재 등 대형사들은 이번에 2~3%씩 올린다.

손보업계 관계자들은 "자동차보험 시장의 침체와 손해율 악화로 불가피하다"며 "보험금을 차질없이 지급하기 위해서는 보험료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이후 반년 동안 대형사들은 두차례, 중소형사들은 세차례나 보험료를 올려 소비자 반발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1개 손보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28% 줄어든 3050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순이익의 대부분은 주식투자에서 나온 것이고, 영업에서는 8446억원의 적자를 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주5일 근무제 도입 등으로 크게 올랐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보다 9.5%포인트 증가한 77.8%를 기록했다.

이는 손보사가 100원의 보험료를 받아 77.8원을 보험금으로 내줬다는 이야기다.

보험영업의 손익분기점은 72원으로 손해율이 72원을 웃돌면 적자가 발생한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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