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태석 프로입문 6년동안 부진 시범경기 쾌투 선발 굳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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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그는'꽈배기'였다.

몸을 비틀어 꼬면서 던진다고 해서 언더핸드나 사이드암 투수를 일컫는'꽈배기'란 별명처럼 그의 야구인생도 이리저리 꼬였었다.프로 입단 7년차,67년생 양띠,서른이다.그런데 통산승수 14승이 고작.그나마 지난해 8승을 올렸다.

189㎝의 장신 김태석(롯데.사진)이 25일 LG를 상대로 4이닝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쾌투,올시즌 두자리 승수를 예고했다.김은 이날 최고구속 1백40㎞의 빠른 공과 투심패스트볼.서클체인지업등의 변화구를 자신있게 구사,투수력 열세

로 고민하는 김용희감독의 가슴을 후련하게 했다.

경성대를 졸업할 때까지 사이드암이었던 김은 롯데에 입단해 첫해 1승4패를 기록했다.제대로 자리를 잡지도 못했고 자신감도 잃어갔다.그러다 구세주를 만났다.92년 롯데에 인스트럭터로 있던 패터슨이 “위로 던져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권유한 것.

김은 당시 롯데 사령탑이었던 강병철(한화)감독과 상의끝에 팔을 올리고'꽈배기'의 딱지를 뗐다.

스리쿼터로 변신한 김은 94년 5승6패2세이브를 올려 자신감을 찾기 시작했으나 95년 방위로 입대하면서 다시 좌절을 맛보았다.

그러나 제대하고 팀에 복귀한 지난해 4월부터 다시 풀리기 시작,8승4패를 기록하며 당당히 선발 로테이션의 한자리를 차지했다.꼬였던 야구인생의 실타래를 서른에야 푼 것이다. <부산=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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