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바꾸면 주가 뜰까…코스닥 사명변경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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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이름을 바꾸는 코스닥 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

코스닥 기업의 사명 변경은 ▶2001년 39건▶2002년 61건▶2003년 48건에서 올해는 지난 3월까지 단 석달간 44건으로 급증했다. 2001년 이후 사명 변경은 모두 192건이었다.

이 중에는 '신안화섬→IHIC→가오닉스→스타맥스'나 '대정크린→프리챌홀딩스→호성'처럼 두 번 이상 이름을 바꾼 경우도 적지 않았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사명 변경이 많은 것은 등록된 저성장 업체를 인수해 고성장 업체로 바꾸는 기업 인수 방식인 인수 후 개발(A&D)을 비롯한 인수.합병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주주가 바뀌면서 간판을 교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대주주 변경기업은 2000년 52건에서 2003년 195건으로 늘었다.

2003년부터 이름을 바꾼 기업의 주가가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거둔 것으로 인식되면서 주가를 띄우기 위해 이름을 바꾸는 기업도 늘었다. 2003년의 경우 사명 변경 3개월 후 주가가 종합지수를 평균 7% 웃돌았다.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연구원은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나 분식, 자금횡령 등 과거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사명 변경도 적지 않은데, 이 경우 이름만 바꾸는 것으로 기업 가치가 올라가지는 않는다"며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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