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건널목 교통사고 위험지역 많아 - 전남도 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전남 무안에서 목포시내로 들어가는 국도 1호선과 호남선 철도가 만나는 목포 산정 철도건널목.왕복 8차선 도로에 철로가 사선(斜線)으로 걸쳐 있고 건널목 40여 앞에는 교통신호등이 달린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다.이 때문에 꼬리를 물고

달리다 신호등에 걸린 차량들이 건널목 위까지 늘어서고 열차통과시간엔 건널목 안내원들이 이들 차량을 대피시키느라 진땀을 흘리기 일쑤다.

영산포역에서 2백여 거리인 영산포 철도건널목.일단정지를 알리는 입간판은 있으나 길바닥에 표시토록 규정된'정지'표시는 양쪽 차선 모두 없다.

침목들도 요철이 심해 통과 차량들이 덜컹거리고 낡은 차는 자칫 시동이 꺼져 건널목 위에 서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전남도가 최근 전남지역 철도건널목 2백60개중 37개를 안전점검한 결과 73%인 27개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14일 실시된 점검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총 56건으로 노면에 일단정지 표시가 돼있지 않은등 안전표지판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게 33건으로 가장 많다.또 나주 안창 건널목등 12곳은 침목의 요철이 심하고 무안 월암등 7곳은

침목의 못이 튀어나온채 방치되고 있다.장성 신기등 4곳은 도로공사때 노면을 철로 높이와 맞추지 않아 턱이 있는등 접속상태가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지역도 1백71곳에 철도건널목이 있지만 77곳에 안내원이 배치되거나 차단기가 설치되고 나머지는 자동경보장치에만 의존해 사고위험을 안고 있다.

완주군상관면신리 수원지입구 건널목의 경우 철로가 급커브라 양편의 시야가 1백여.2백여에 불과한데도 안내원.차단기가 없고 경보기만 설치돼 있을 뿐이다.

전남도 이삼재(李三宰)재난관리과장은“철도청과 국토관리청.시.군에 4월23일까지 안전시설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광주=이해석.전주=서형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