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골 깊어도 "군인정신으로 개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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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취업난은 군에서 장기 복무하다 계급정년 등으로 전역하는 군인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국방연구원 등의 조사에 따르면 10년 이상 장기 복무한 직업 군인의 연평균 전역자는 3000명 내외지만, 이중 취업에 성공하는 경우는 30%가 채 안된다고 한다. 이 때문에 국가보훈처나 국방부 등은 전역 군인을 위한 지원센터를 운영하면서 이들의 사회적응을 돕고 있다.

◆지원센터 운영=국가보훈처는 지난 2월 서울 서초동 서울남보훈지청에 제대군인지원센터(www.vnet.go.kr)을 열었다. 지원센터는 스카우트와 한국창업전략연구소 등 외부 기관과 계약을 하고, 10년 이상 장기 복무 후 전역한 군인(예정자 포함)에 대한 취업.창업 및 사회적응 교육, 상담 등을 실시하고 있다.

지원센터는 현재 사회적응교육(5월 31일~6월 11일, 7월 12~23일)과 창업전문교육(6월 21일~7월 2일, 10월 4~15일)에 참여할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비용은 무료며, 창업교육은 배우자도 받을 수 있다. 1588-2339.

국방부에서도 국방취업센터(www.mndjob.or.kr)를 운영하고 있다. 10년 이상 장기 복무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대군인지원센터와는 달리 하사 이상의 전역자나 전역예정자가 서비스 대상이다.

군관련 채용정보, 하사관 및 위관급에 대한 사회적응 및 창업교육 등을 담당한다. 02-798-1513.

◆취업박람회=6월 1~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전역군인을 위한 '2004 전역장병 취업설명회'가 열린다. 국방부가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삼성SDS, 한국통신, 신도리코, LG필립스, 교보생명, STX조선 등 200여개 기업들이 참여한다. 온라인 행사(mndjob.jobkorea.co.kr)도 6월 19일까지 함께 열린다.

기업의 인사담당자가 나와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해 즉시 채용을 결정하는 '현장 채용관', 관련 업종의 유명 전문가가 나와 재무관리.이미지 관리.이력서 작성.창업.해외취업 등에 대해 상담해주는 '컨설팅관'이 운영된다.

이밖에 '테마관''교육정보관''세미나관' 등에서 다양한 취업정보와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다. 02-565-3797.

◆창업을 원한다면=군이란 특수조직에서 지내온 군인들로서는 사회에 뛰어들어 창업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군생활 경험은 창업에 유리한 점도 많다. 목표 지향적인 성향과 군에서 터득한 리더십 등이 강점이 될 수 있다.

전역자의 연령과 자금대에 따라서 추천할 만한 업종도 조금씩 다르다. 30대 초.중반에는 자금 여력이 크지 않으므로 발로 뛰는 소호형 업종, 30대 중반에서 40대 중후반까지는 생활자금 수요가 많으므로 소득이 안정된 생계형 업종이 유리하다.

50대는 안정된 연금 수입이 있기 때문에 연금 액수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자판기업이나 건강보조식품 판매업 등 소액투자 혹은 안정적인 업종이 적합하다.

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 창업상담을 하고 있는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은 "낯설고 모르는 분야에 대한 투자나 동업 제의는 신중하게 결정하고, 창업 전 반드시 전문가의 상담이나 교육을 받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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