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새소주 '곰바우' 내놓은 보해 임건우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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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요즘 나라 돌아가는 꼴을 보면 우리 국민이'곰바우'가 된 느낌입니다.그러나 세상에 곰바우는 꼭 필요합니다.”

지난해'김삿갓'으로 고급소주 바람을 일으킨 보해양조의 임건우(林鍵雨.50.사진)사장.26일을 기해 곰바우소주(3백1㎖들이,출고가 6백45원)를 시중에 내놓고 이처럼 '천연덕스럽게'판촉을 한다.

곰바우란 사전에는 없는 말이지만'우직해서 다소 모자란 듯한 사람'을 칭하는 일종의 속어.그런 곰바우를 하필이면 신제품의 이름으로 정한 林사장은 보해양조의 기업이미지가 바로 곰바우같아 신제품 이름으로 한번 붙여봤다고 한다.

-곰바우소주의 특징은.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첨단공법으로 자화(磁化)처리한 물을 사용했다.그래서 맛이 부드럽고 뒤끝이 깨끗해 마시기 편하다.”

-기업이미지가 곰바우같다해서 곰바우라고 붙였다고 했는데.

“얄팍한 상술로'한탕'노리거나 부동산투기등 본래의 기업활동 이외의 방향으로 나가는 기업이 많은데 보해는 그렇지 않다.창업이래 주류산업 발전을 위해 우직하지만 진솔하게 노력해왔을 뿐이다.그러니 곰바우가 아닌가.”

-일반적으로 곰바우는 멍청하다고 비웃을때 쓰는데 이런 이름을 붙인 소주가 과연 잘 팔릴 것으로 보는가.

“품질이 좋기 때문에 많이 팔릴 것으로 본다.그리고 곰바우란 말은 상대방을 비웃을 때도 쓰지만 대하기 편안한 친구에게도 사용한다.곰바우소주는'대하기 편안한'소주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곰바우소주의 판매목표및 판촉전략은.

“연간 3백60만상자(1상자=24병),5백6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를 위해 시음회.신제품설명회.광고선전주 배포등 다양한 판촉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병크기를 3백㎖가 아닌 3백1㎖로 한 이유는.

“원래 3백㎖로 했다가 소비자에게 서비스한다는 측면에서 1㎖를 늘렸다.우스운 얘기지만 짝수보다 홀수를 좋아해 무엇을 하든지 '1,3,5,7,9'로 나가는 우리 국민성도 감안했다.”

창업자 임광행(林廣幸.78)회장의 장남인 林사장은 건국대농대와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후 76년 보해양조에 입사,경영수업을 쌓아 86년부터 사장을 맡고 있다. 〈유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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