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식량위기- 해외 구호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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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북한의 배고픔은 전세계의 관심사가 됐다.유엔 산하기관과 인도적 차원의 민간구호기관등 비정부기구(NGO)의 북한지원 발걸음이 활발하다.유엔이 다음달초 북한 식량지원을 요청하는 호소문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민간구호기관의 북한돕기운동

도 활기를 더해 가고 있다.

유엔은 북한사정에 대한 현지조사,보고서 발표및 유엔회원국에 대한 식량지원 호소에 적극 나서고 있다.유엔인도지원국(UNDHA).유엔개발계획(UNDP).세계식량계획(WFP).식량농업기구(FAO).세계보건기구(WHO).유엔아동기금(UN

ICEF)등이 대표적 중개기구.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한 민간 국제구호기관들은 WFP와 별도의 채널로 북한지원을 본격화하고 있다.세계 1백65개 민간구호기관간 협의단체인'인터액션'(Inter action) 미국지부가 핵심이다.이들은 지난 1월23일 미국정부 관리들

과 만나 미국정부의 적극적 북한 식량지원을 호소해 이목을 끌었다.

미국적십자사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기독교 계통의 민간기관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95년9월부터 식량지원을 해온 재림교 개발구호기구(ADRA)는 지난해 11월 캘리포니아 소재 로머 린더 의과대학 심장전문의 17

명을 평양에 파견해 김만유병원에서 환자 12명의 심장수술을 하기도 했다.개신교 세계구호위원회(CRWRC) 미국.캐나다 지부는 지난해 모두 1백만달러 상당의 쌀을 북한에 제공했다.교회세계서비스(CWS)도 지난해 12월 6백60의 쌀을

태국 방콕에서 북한으로 보냈다.CWS의 로드니 페이지 총재등 10명의 고위 기독교계 인사들이 진상파악차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기아를 위한 식량(FH)은 지난해 컨테이너 19개 분량(2백만달러 상당)의 음식과 의약품.비타민.채소씨앗등을 지원했다.FH는 올해도 2백70만달러 상당의 지원을 계획중이다.

교회간 의료지원(IMA)과 국제자선단체연합(MCI)도 지난해 모두 1백만달러 이상의 의약품을 제공했다.루터교 세계구호(LWR)도 올해 종자용 콩을 제공할 계획이다.감리교 연합구호위원회(UMCOR)는 다른 기관과 달리 북한의 조선기

독교연맹(위원장 강영섭)에 직접 쌀을 두 차례 보냈다.

올해는 쌀.고기.우유.채소등을 담은 5인가족용 식량상자 10만개를 북한에 보낸다는 계획이다.국제선명회(월드비전) 미국지부는 지난해까지 모두 1백60만달러 상당의 채소씨앗을 북한에 보냈으며 평남평원군에 국수공장을 설치해 운영중이다.

미국친선위원회(AFSC)는 95년부터 북한의'세계인민들과의 연대성 조선위원회(당시 위원장 황장엽)'대표단을 미국에 초청한 바 있으며 지난해엔'북한구호기금'도 설립했다.가톨릭 국제구호기관 카리타스의 일원인 가톨릭구호서비스(CRS)는

대북 창구역할을 하고 있는 홍콩 카리타스등과 함께 북한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서 국제민간단체들의 북한주민 살리기 운동이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이들의 지원은 북한에 필요한 식량의 0.5%에 지나지 않는다.이 때문에 국제단체들은 궁극적으로 한.미.일등 관계당사국 정부차원의 지원을 이

끌어내려 애쓰고 있다. 〈김성진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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