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대표팀 감독에 메추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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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노 메추(50) 전 세네갈 축구국가대표팀 감독(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 아인 감독)이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차기감독에 내정됐다. 지난달 19일 움베트루 코엘류 전 감독의 사임한지 40여일 만이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메추 감독,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포르투갈 감독, 마이클 매카시 전 아일랜드 감독(현 잉글랜드 선더랜드 감독), 셰뇰 귀네슈 전 터키 감독 등 4명의 우선협상 대상자 중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메추 감독을 최종 계약대상자로 선정했다.

이회택 기술위원장 등 기술위원 3명이 지난 21~28일 UAE.포르투갈.영국 등지를 돌며 4명의 후보를 차례로 면접했고, 이날 회의에서는 기술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현지 면접내용 및 그간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논의를 진행한 뒤 무기명 투표를 통해 메추 감독으로 결론을 내렸다.

허정무 기술부위원장은 "메추 감독은 협회가 기준으로 세운 월드컵 16강 이상(또는 클럽선수권 우승)의 성적, 정보수집 능력과 세계축구의 흐름 파악, 선수단과의 커뮤니케이션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계약서에 사인하면 곧바로 벤치에 앉겠다고 말하는 등 책임감도 뛰어났다"고 밝혔다.

프랑스 출신인 메추 감독은 선수시절 프랑스 리그에서 뛰었지만 그다지 주목받지는 못했다. 1988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메추 감독은 프랑스의 보베.릴.발랑시엔느.세당.발랑스 등의 클럽에서 지도자 생활을 거쳐 2001년 세네갈을 맡았다.

부임 직후 세네갈을 2002년 한.일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은 메추 감독은, 본선 개막전에서 프랑스를 꺾어 대회 최고의 파란을 일으킨 데 이어 팀을 8강까지 이끌며 스타감독으로 떠올랐다. 월드컵 직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 아인 클럽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메추 감독은 팀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다시 한번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메추 감독은 팀워크를 중시하며 선수단에 대한 장악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면서도 숨막히고 딱딱한 위계질서보다 상호 존중과 활발한 의사소통을 중시하는 등 히딩크 전 감독과 비슷한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협회는 "현재 국제국 관계자가 UAE 현지에서 곧바로 계약협의에 나섰다"며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다음달 2일 터키와의 A매치부터 메추 감독이 벤치에 앉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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