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소니영화社 경영 '내 방식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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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 회장 존 캘리(66)는 최근 1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영화'제리 맥과이어'를 만든 카메론 크로 감독에게 4만5천달러짜리 신형 캐딜락을 선물했다.이런 선물 공세로 히트 감독들을 계속 붙잡아 둘 수 있으리라 생

각지는 않지만 약간의 효과는 있을테고,설령 떠난다 해도 큰 손해는 아니란 계산이다.

그는 취임후 4개월동안 소니영화사를 제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산하 컬럼비아-트라이스타 영화사의 경영진을 개편하는 한편 옛 경영진이 계획하던 영화를 중단하고 새로운 영화 제작을 추진했다.

캘리회장은 70년대까지 워너브러더스에 몸담고 있다 81년 업계를 떠났던 사람이다.93년 MGM 산하 유나이티드 아티스트(UA)사의 사장으로 할리우드에 복귀한 그는'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007골든아이'등을 히트시켜 빈사상태의 UA

를 되살리는데 성공했다.

캘리는 많은 제작비를 쓰지 않고도 UA를 되살려냈다는 점이 높이 평가돼 소니 이데이 노부유키 회장에 의해 소니영화사 회장으로 발탁됐다.

소니영화사는 93년 이래 단 2편만 1억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렸을 정도로 저조한 실적을 보여왔다.95년에는 거품을 빼기위한 자산 재평가를 실시,약 32억달러의 손실을 내기도 했다.

경쟁사인 뉴스 코퍼레이션의 20세기폭스나 타임워너의 워너브러더스와 달리 소니는 자신의 프로그램을 방송해 줄 방송사나 케이블TV를 갖지 못했다.또 엄청난 만화영화를 가진 디즈니사나'배트맨'의 판권을 보유한 워너 브러더스처럼 영화나

TV프로그램,장난감등에 써먹을 수 있는 유명 주인공들이 별로 없다.이 때문에 캘리는 MGM측이 18번째 007시리즈 제작을 완료한 뒤'제임스 본드'의 판권을 사오는 것을 검토중이다.소니영화사는 치솟고 있는 엄청난 영화제작비를 줄이는

한편 다른 합작투자선을 찾고 있으며 영화사 지분의 일부를 매각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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