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러진’ 학생이세요? 민사고선 싫어한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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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사고에는 영재들만 간다고? 절대 그렇지 않다. 민사고에 재학생들은 오래 전부터 민사고 진학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이루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단다. 민사고 학생들이 보내는 글에는 민사고 진학을 위한 합격비법이 담겨있다.

1학년 김태엽
나는 외국에서 어학연수 한 번 받아본 적 없는 순수 국내 토종이다.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영어학원을 다녔는데 언제나 오답을 찍기 일쑤였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닥치는 대로 영어 단어를 외우고 영어권 국가에서 오랫동안 살다 온 친구들과 영어로 대화를 나누려 노력했다. 덕분에 실력은 일취월장했고 중학교 3학년 때는 시 교육청이 주최한 영어경시대회에서 상까지 받았다. 자신감을 갖고 꾸준히 영어공부를 하면 실력을 충분히 늘릴 수 있다. 수학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목이다. 객관적인 정답이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은 ‘수학은 자기 학년보다 2년을 앞서야 한다’고 독려해주셨다. 부모님의 조언에 따라 7학년 때에는 9학년 수학을, 8학년 때에는 10학년 수학을 공부했다. 선행학습은 본 학년의 심화 문제를 막힘 없이 풀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었다. 그 결과 민족사관고등학교 주최 중학생 전국 수학경시대회와 기타 수학경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얻었다. 수학은 고등학교와 대학교 진학은 물론 사회인이 돼서도 꼭 필요한 학문이므로 항상 최선을 다해 공부해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 말고 노력이라는 과정 속에 도전하라. 자신이 겪지도 않은 상황에 미리부터 주저앉고 고개를 젓는 것은 스스로를 믿지 않는 것이며, 자기 자신을 내버리는 것이다. 자신을 사랑한다면 스스로를 믿고 최고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나의 좌우명이다. 이 믿음으로 민사고 진학의 꿈을 이뤘고 앞으로도 계속 나아갈 것이다. 예비 민사고생들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패기와 열정으로 도전한다면 튼실한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1학년 이성경
 민사고를 목표로 삼은 것은 중학교1학년 때였다. 꿈과 열정으로 가득 차있던 나는 “자율적인” 민사고 학생들처럼 공부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다. 먼저 스케줄러를 사서 매일매일 공부계획을 세웠다. 처음에는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힘들었지만 나중에는 공부할 수 있는 시간과 능률을 고려해 딱 맞는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이것은 민사고에 들어와서도 매우 유용한 습관이 됐다.
독서도 매우 중요하다. 여러 가지 방면의 책을 읽으면 논술은 물론 과학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민사고 영재판별검사의 과학시험은 일상 생활에 적용되는 과학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주로 묻는데 책에서 읽은 과학 상식들이 주로 나온다. 책을 읽고 나면 글을 한편씩 써보는 것도 좋다. 논리적으로 글을 쓰는 능력은 민사고 시험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이다. 부담 갖지 말고 친구에게 편지를 쓰는 기분으로 가볍게 쓰다 보면 글 쓰는 것 자체를 즐기게 될 것이다. 민사고가 원하는 학생은 학원에서“길러진” 학생이 아니라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공부하는 것 자체를 즐길 줄 아는 학생이다.

1학년 서영진 
무조건 공부만 잘한다고 해서 민사고에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민사고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이 어떤 부분에서 뛰어나고 앞으로 얼마나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지 보여줘야 한다. 이 때문에 관심분야의 수상실적이 중요하다. 학교 생활을 성실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교과성적은 학생의 성실함을 잘 나타내주는 척도다. 동아리 활동이나 봉사활동도 자신만의 특징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되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민사고에 오고자 하는 뚜렷한 목표와 동기다. 민사고에서 주최하는 캠프나 대회 등에 참가해 민사고가 어떤 곳인지 체험해보면 강한 의지가 생길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민사고에서 새로운 환경과 경험을 접하고 성장하는 기회를 가진다. 더 많은 학생들이 민사고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었으면 한다.

프리미엄 송보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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