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추 한국행' 발표만 남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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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추, 발표만 남았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대표단이 28일 차기 감독후보들과 면담한 뒤 귀국하면서 차기 감독 선임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사실상 브뤼노 메추 알-아인 감독(50)으로 선임작업이 매듭 지어질 전망이다. 메추 감독도 28일 저녁 일간스포츠(IS)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했다. 메추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와의 협상이 빨리 진행된다면 터키전이 열리는 다음 달 2일에라도 한국을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30일 기술위원회를 열어 최종 후보를 선정할 방침이다. 감독 후보들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었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기술위원회 대표단은 이미 최종후보를 결정지었음을 시사했다. 이 위원장은 "벌써 말해버리면 협상의 주도권을 뺏기게 된다. 앞으로의 협상작업을 위해서라도 정식 발표를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장원재 기술위원도 "연봉 등 각종 계약문제를 앞둔 시점에서 미리 얘기할 수 없다"고 거들었다.

차기 감독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고 있지만 사실상 메추로 가닥이 잡혀 가고 있다. 기술위원회 대표단은 4명의 후보 중 메추를 가장 먼저 만났고 제일 많은 시간을 할애해 면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메추는 한국 대표팀 감독자리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했다. 한국축구에 대한 기술위원들의 선호도도 가장 높아 30일 열릴 기술위원회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면담 자리에는 가삼현 협회 국제국장이 동석, 연봉 및 기타 조건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최종후보가 결정되면 본격적인 의견조율에 들어가게 된다. 벌써부터 '스콜라리 200만 달러(약 23억 4000만원), 메추 150만 달러(약 17억 5000만원)'란 얘기가 흘러나오는 등 연봉문제는 협상의 중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 위원장은 최종 후보가 한 명만이 아니라 두 명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우선협상 대상자와의 교섭 작업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이 연봉 100만 달러(약 11억 7000만원)를 받은 것을 놓고 볼 때 적잖이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히딩크 감독처럼 옵션 조항을 설정, 성과급 형태로 부족분을 보전해줄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일간스포츠 장치혁 기자
김용우 기자< cheerskim@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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