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 오름세-16메가 D램 7개월만에 10달러선 회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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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반도체 주력 상품인 16메가D램 가격이 최근 개당 10달러를 넘어서는등 올들어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특히 일부 현물시장에선 품귀현상까지 보이며 제품 가격이 12~13달러까지 거래될 정도다.

재정경제원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21일 현재 16메가D램의 가격은 미국 현물시장에서 개당 10.12달러까지 올랐다.16메가D램 가격은 지난 17일 10달러를 돌파했다.

반도체 가격은 지난해말 7.25달러에서 2월들어 9달러선을 회복한 뒤 한달만에 다시 10달러를 넘어섰다.지난해 8월 10달러 밑으로 떨어진 후 7개월만에 39.6%(2.87달러)가 급등한 것이다.삼성전자 메모리마케팅담당 정의용(鄭

義容)이사는“국내 업체의 경우 반도체 가격이 10달러선만 유지되면 이익을 낼 수 있다”며“최근엔 16메가D램 고급 기종의 경우 일부 소매 현물시장에서 13달러까지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가격의 이같은 상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일 반도체 업체들이 감산을 통해 공급량을 조정한데다 세계 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업계는 앞으로 특별한 변동요인이 없는 한 반도체 가격이 13~15달러선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대만업체들이 상반기중 잇따라 16메가D램 시장에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가격추세가 주목된다.

한편 재경원은 국내에서 16메가D램이 연간 8억개 정도가 생산되는 만큼 국제가격이 1달러만 상승해도 약 9억달러의 무역수지 개선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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