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대표 벼랑끝 난국 해법찾기 - 각계 인사와 면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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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취임후 내부 추스르기에 주력해왔던 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대표가 각계 인사들과의 대화행보에 나선 것은 난국수습의 구체적 청사진을 마련하는게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또 한보특위가 가동중인 가운데 이뤄질 그런 모습이 국정을 걱정하는 여당

대표이자 차기 대선주자의 이미지 부각에도 도움이 되리란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

李대표측은 다음주까지 보름간 각계 인사 면담을 끝내고 수습책을 마련,김영삼(金泳三)대통령에게 보고하고 당무에도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외양보다 현안의 핵심을 곧바로 치고나가는'대쪽 방식'대로 인사치레의 의전적 만남은 넘어서지 않겠느냐는게 측근들의 관측이다.

한 핵심측근은“잇따라 터진 현철씨 의혹으로 급속한 민심이반,정부여당의 신뢰도가 바닥인 상황에서 더이상 종합처방전을 미룰 수 없다는 고려”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취임후 현철씨의 국회청문회 증인채택과 TV생중계 수용으로 해법의 물꼬를 터가던 와중에'현철씨 2천억원 수수설'로 상황이 꼬여버린데 대해 李대표는 적잖이 난감해했다는 것이다.종교계.사회원로의 의견을 널리 수렴하는 대목은 자칫 李대표

에게만 되돌아올 현철씨 처리의 부메랑효과를 감안한 모양새다.

그러나 李대표의 이같은 대화행보가 기대만큼 결실을 보기 어려울 요인들도 잠복해 있다.우선 야당의 양김(兩金)총재가 李대표의 첫 나들이를 곱게 봐줄리 없으리란 점이다.야당측은 잠재적 대선라이벌인 李대표의 화해 제스처에“최근 문제는

대통령과 신한국당의 총체적 무능에서 나온 것이며 문제해결은 李대표 하기 나름”이라고 난국의 책임을 모두 떠넘겨왔다.

두 金총재는 사석에서도 李대표에게 후한 점수를 주진않는다는 전언이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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