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개혁 개방 30년] 후진타오 “개혁·개방은 중국 제3차 혁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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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개방은 중국 100년 근현대사에서 이룩한 세 번째 혁명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8일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노선을 혁명으로 규정했다. 후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개혁·개방 선포 30주년 기념식에서 “수천 년 군주제를 뒤집은 신해혁명(1911년)이 1차 혁명, 공산당이 이끈 사회주의 혁명이 2차 혁명이었다면 개혁·개방은 중화 민족의 부흥을 이끈 위대한 3차 혁명”이라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지도자가 공식 석상에서 신중국 건설의 토대가 된 신해혁명·사회주의 혁명과 같은 수준으로 덩의 노선을 평가한 것은 처음이다. 후 주석은 지난해 12월 3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개혁·개방은 오늘날 중국의 운명을 결정하고 중국의 역사적 변화를 초래한 결정적 판단”이라며 평가 수위를 높여 갔다.

이날 후 주석이 개혁·개방을 혁명으로 규정한 것은 중국 지도부의 정치적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 지속적으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를 발전시키는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 30년간의 고도 성장 과정에서 사회 양극화와 빈부·도농 격차 등 부작용도 발생했지만 앞으로도 흔들림없이 덩이 표방한 노선을 이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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