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리 부인 셰리 구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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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부인인 셰리 블레어가 미국의 거대 기업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유럽연합(EU) 집행위에 맞서 제기한 소송에서 GE의 변호를 맡아 구설에 올랐다.

27일 영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서 가장 유능한 변호사 중 한명으로 꼽히는 그는 이번 주부터 룩셈부르크에서 열리고 있는 GE의 EU 집행위에 대한 'GE-하니웰 합병 불허판정 불복소송'에서 GE측의 변론을 맡는 변호사 여덟명에 포함됐다.

GE는 2000년 10월 항공기 전자업체인 하니웰을 45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는 방침을 전격 발표했으나, EU 집행위는 이듬해 7월 이 합병이 반(反)독점법 위반이라며 허가하지 않아 큰 파장을 일으켰었다.

판정에 불복한 GE가 유럽연합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은 물론, 미국 경쟁당국이 승인한 합병 계획을 EU 집행위가 불허한 것을 놓고 미국-EU 간에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지난 25일 열린 첫 공판에서 GE와 하니웰 측 변호사들은 "합병을 불허한 EU 집행위의 판정은 잘못된 판단에 따른 것이므로 번복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셰리 블레어는 이번에 '셰리 부스'라는 결혼 전의 이름으로 변호사 수임계를 냈다.

[런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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