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 해남 ~ 보길도 ~ 제주 해저 고속철도·터널 뚫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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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호남고속철도를 제주도까지 해저터널로 연장·건설할 경우 44조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34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돼 ‘호남~제주간 해저 고속철도’를 국책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연구 분석이 나왔다.

한국교통연구원은 17일 서울에서 열린 ‘녹색성장과 철도 세미나’에서 “21세기 신 국가 성장축 개발을 위해 호남~제주 해저 고속철도 건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통연구원이 내놓은 해저 고속철도 구간은 목포~해남~보길도~추자도~제주로 총 연장 167㎞구간이다. 이중 목포~해남 구간 66㎞는 지상으로 건설하고, 해남~보길도 구간(28㎞)은 해상 교량, 보길도~추자도~제주 구간(73㎞)은 해저터널로 만들어진다.

사업 기간은 타당성 조사에서 공사 완료까지 11년, 사업비는 14조60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해저터널 구간이 8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지상구간 2조8000억원, 해상교량구간 3조원 등이다.

해저터널 구간의 해저 최대 수심은 추자도~보길도 구간이 120m지만 현재 기술 수준으로 건설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교통연구원은 호남~제주 해저 고속철도의 설계 속도를 기존 호남고속철도와 같은 시속 350㎞로 할 경우 구간별 소요 시간은 ▶서울~제주 2시간26분 ▶오송~제주 1시간40분 ▶목포~제주 40분으로 내다 봤다.

교통연구원은 경제적 파급효과로 44조143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4만4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 경기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교통연구원 관계자는 “호남~제주 해저 고속철도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타당성 조사가 전제돼야 하지만 낙후된 호남지역의 성장발전을 촉진하고 제주도의 글로벌 성장거점화 단초가 될 국책사업이기에 적극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환 제주지사와 박준영 전남지사는 지난해 9월 완도~제주간 해저터널 구상을 공개하고, “국토균형발전 측면에서 새로운 연륙교통 수단 확충은 물론 신해양시대의 중심지로 부상하는 전남과 세계자연유산인 제주의 공동발전을 꾀할 수 있는 필수사업”이라고 주장하고 공동으로 정부에 국책사업 채택을 공식 건의했다.

허향진 제주발전연구원장은 “아직 구상단계여서 그 효과를 구체적으로 단정하기엔 아직 이른 감이 있다”며 “제주로선 접근성 개선으로 얻는 이익도 있지만 그만큼 관광적 측면에서 섬 고유의 매력상실이란 측면도 있어 추후 심도 있게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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