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추천작>김춘수의 '무제 971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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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이 작품은 4월6일까지 국제화랑에서 계속되는'접촉과 흐름전'에 출품된 김춘수씨의 작업이다.크기는 세로 1백30㎝,가로 95㎝로 가격은 5백만원.

현대적 감성과 동양의 정신성이 어우러진 이 작품은 손끝의 움직임이 그대로 드러남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회화의 참맛을 느끼게 해준다.특히 푸른 물감의 사용은 폭포의 시원한 물줄기 또는 청정의 대나무 숲속 잎들의 부딪침과도 같은 맑

은 기운을 전달하고 있다.작가의 호흡과 신체의 움직임이 푸른색의 신비와 하나로 조화된 화폭은 기(氣)와 생명성 넘치는 역동적 운율로 충만하다.혼탁한 도심의 현대 공간에서는 맑은 호흡으로 한숨 돌릴 수 있는 이런 작품을 감상함으로써

편안한 휴식을 구해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국제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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