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정보委 '김기섭씨 사법처리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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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4일 열린 국회정보위에서 야당의원들은 김기섭(金己燮)전 안기부운영차장의 김현철(金賢哲)커넥션을 집중추궁하며 그의 사법처리를 권영해(權寧海)안기부장에게 촉구했다.

국민회의의 박상천(朴相千).천용택(千容宅).임복진(林福鎭)의원등은“金전차장이 주요정보를 취합,매주 1~2차례 중학동 현철씨 사무실을 방문,보고했고 보고내용에는 인사관련 안기부 존안자료가 포함됐다”며“직무상 취득한 비밀을 누설했음에

도 사법처리 대신 면직을 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추궁했다.

한편 질의에 앞서 權부장은 북한의 권력변화.경제상황.전쟁준비.대남공작.대만핵폐기물 반입문제등을 설명했다.다음은 김종호(金宗鎬)정보위원장이 전하는 權부장의 브리핑 내용.

▶대남 공작=한총련사태 이후 위축된 친북좌경세력을 복원하기 위해 남한의 학원.종교.노동계등에'지하 지도부'구축을 획책하고 있다.

종교인협회 장재철을 회장으로 하는'연대와 단합을 위한 회'라는 단체를 결성,재야.종교계 등과의 접촉창구 역할을 본격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전쟁준비=경제난에도 불구,북한은 전쟁준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김정일이 전방 군부대를 수시방문해 전투준비태세를 독려하고 공군조종사를 예년의 2~3배 이상 집중양성중이다.

▶대만 핵폐기물 반입=단층.지진다발지역인 황해북도 금천군 우라늄광산에의 저장이 가장 유력하다.

▶권력동향=황장엽(黃長燁)북한노동당 비서 망명이후 강성산(姜成山)총리가 해임되고 최광(崔光)인민무력부장등이 사망하는 일련의 권력층 변동이 있었다.그러나 이같은 동향을 권력투쟁의 결과로 볼 수 있는 징후는 없다.하지만 이에따른 후속

인사 등으로 북한의 권력재편은 불가피할 것이다.이를 계기로 군부실세가 중용되는 등 세대교체가 가속화될 것이다.

한편 黃비서 망명소식이 일반주민에게까지 은밀히 확산되자 해외출장통제등 정보차단 조치를 강구하면서 김정일 위대성을 강조하는 사상교육을 집중전개,충격완화에 부심하고 있다.

▶식량난=식량난 타개책으로 종래 양정기관에서 수매해 오던 협동농장의 초과생산분을 농장원들이 자유처분토록 하고 주민들의 양곡매매를 묵인하고 있다.대부분의 생필품 구입이 암시장에 의존할 정도다.군인등 체제보위 계층과 에너지부문 노동자

들에게만 식량을 배분하고 이밖의 기관등은 자력으로 식량을 조달토록 하고 있다. 〈전영기.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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